한 때 꿈이 시인이었던 적이 있었습니다. 중학교, 고등학교 문과를 다니며 교지편집부라던가 도서부라던가 완전히 문과의 삶을 살 거라고 생각했는데 대학에 가서는 컴퓨터를 배우고 개발을 배우고 개발자가 되고... 어느 순간부터 글과 멀어졌던 것 같습니다.
당신은 나로부터, 떠난 그곳에 잘 도착했을까
성윤석 시인님의 특이한 이력들이 제목만으로 여러가지 상상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. 사랑일 수도 사업의 실패와도 연관이 있을 것 같기도 했습니다. 저에게 당신은 아버지와 멀어진 문학과 잊힌 꿈... 이런 상상을 할 수 있는 서명은 참 좋네요.
산문집이지만 시인의 책 처럼 시와 같은 느낌을 줍니다. 일과 회사 일상 때문에 멀어졌던 문학성과 가까워지는 기분이 퍽 좋았습니다. 한 장 한 장 빽빽한 글자와 눈싸움을 하는 것이 아니라 흑백의 사진 함축적이고 멋진 시와 같은 문장들 출퇴근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도와주고 계절의 흐름... 자연의 모습을 책을 통해 상상할 수 있었습니다.
감성적이고 자연스러운 이 책을 읽으면서 삶과 자연을 느끼고 시인님의 이력은 책의 내용에 대한 상상력의 폭을 넓혀주는 것 같습니다. 책을 읽으면서 시인님의 이력을 함께 생각한다면 책의 내용에 더 공감하고 더 많은 상상을 하기 쉬워지는것 같습니다.
꼭 운율을 따지지 않더라도 시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. 산문집이라고 하지만 시집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. 담담하면서도 감성적이고, 정겨우면서도 친근한 글을 읽고 싶은 사람들은 이 책을 한번 읽어보는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.
“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.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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